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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지록위마 (指鹿爲馬), 거짓이 진실을 삼킬 때

by 나블자평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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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 (指鹿爲馬)

한자 풀이
指(지): 손가락 / 가리킬 지
鹿(록): 사슴 / 사슴 록
爲(위): ~로 여기다 / 할 위
馬(마): 말 / 말 마

 

뜻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고의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진실을 외면하고, 엉뚱한 주장을 앞세워 본질을 흐리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지록위마 (指鹿爲馬)

📚 출전: 『사기(史記)』 ⟪진이세기(秦二世紀)⟫

지록위마는 사마천의 『사기(史記)』 중 ⟪진이세기(秦二世紀)⟫에 등장합니다. 진시황이 죽은 후, 환관 조고(趙高)는 어린 이세 황제(호해)를 꼭두각시로 세운 뒤 실권을 장악합니다.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충신들을 골라내기 위한 계략을 꾸미죠.

어느 날 조고는 사슴을 끌고 와 “폐하께 드릴 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황제가 “이건 사슴 아닌가?”라고 의아해하자, 조고는 대신들에게 판단을 넘깁니다. 조고에게 아부하거나 두려워한 신하들은 모두 “말입니다”라 답했고, 소수의 정직한 신하들은 “사슴입니다”라 했지만, 조고는 그들을 모조리 제거합니다.

 

진실을 가리고, 엉뚱한 문제를 끌어와 본질을 흐리거나, 힘으로 거짓을 강요하는 상황에 적절히 쓰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당면한 문제를 회피하고 다른 주제를 들이밀어 논점을 흐리는 정치적 수사나 언론 왜곡 등에 자주 인용됩니다.

지록위마는 현대 사회의 왜곡된 권력 관계나 진실을 묻는 상황에서도 자주 인용됩니다. 예를 들어,

  • 명백한 문제를 외면하고 엉뚱한 이슈로 논점을 흐릴 때
  • 권력자가 거짓을 강요하고 모두가 침묵할 때
  • 당면한 문제 해결보다 책임 회피에 급급할 때

예문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는데, 다른 논점을 들고 와 본질을 흐리는 건 그야말로 지록위마다.”

참고로, 이 고사를 빌려 ‘지록위마 정치’, ‘지록위마 보도’처럼 권위에 의한 강제적 왜곡이나 집단 눈속임을 비판하는 표현으로도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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