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그램 실험: 권위와 복종에 대한 시사점

밀그램 실험: 권위와 복종에 대한 시사점

1960년대 초 예일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였던 스탠리 밀그램 (Stanley Milgram) 이 수행한 이 실험은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논란이 많은 연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권위 있는 인물의 명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명령이 비윤리적일 때에도 복종의 경향을 보이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밀그램 실험의 배경

실험을 하게 된 동기는 1961년 작가 C.P. 스노우의 "끔찍한 범죄들이 반란의 이름이 아닌 복종의 이름으로 더 많이 자행되었다."는 글귀와 유태인에게 자행된 행위들이 복종에 의한 것이었을까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독일 범죄자들이 "상부의 명령"을 따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기획된 이 실험은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권위에 복종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복종이 어떤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밀그램 실험 진행을 위한 작업

밀그램은 처벌에 의한 학습 효과를 알아본다는 명목 하에 지원자 40명을 모집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제비뽑기를 통해서 교사와 학생 역할을 나눈다고 했지만 참가자 전원이 교사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 실험 참가자의 학생은 가짜 학생으로 밀그램이 사전에 훈련시킨 47세의 회계사였고 전기충격기도 가짜였습니다.

학생이 전기의자에 묶이고 전극이 부착되는 장면을 교사에게 보여주었고 실험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기충격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교사는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데 학생의 모습은 볼 수 없고 마이크와 헤드폰을 통해서만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험 진행 전 교사에게 전기 충격이 진짜임을 보여주기 위해 43w의 충격을 가했습니다. 스위치가 눌릴 때마다 표시등과 전압 발생기에 불이 들어오고 전기 부저 소리가 나며, 전압측정기 바늘이 우측으로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첫 스위치 볼트는 15w였지만 450w까지 15w씩 높아지도록 했습니다.

밀그램 실험 진행 방식

1. 기억력 테스트를 위한 단어를 교사가 학생에게 말해주고 암기하도록 한다.
2. 교사가 단어를 말하고 네 가지 보기를 주면 학생은 그 중 맞는 것을 고른다.
3. 정답을 맞추지 못 한 경우 스위치를 눌러 전기 충격을 준다.
4. 전기 충격 스위치는 30개가 있으며 틀릴 때마다 한 단계씩 높아진다.
5. 실험 진행자는 교사에게 충격의 강도롤 점점 높이라고 지시한다.

밀그램 실험의 진행

실험이 시작되고 학생은 자주 오답을 말하게 되고 전기 세기는 300w까지 높아졌습니다.

그 후부터 학생은 말을 하지 않았고 교사에게 들리는 건 오로지 교사와 학생 사이에 놓인 벽을 치는 소리뿐이었습니다.

이 때 교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실험 진행자에게 질문을 했는데 실험자는 10초간 말을 하지 않다가 스위치를 누르라고 요구합니다.

315w가 주어지고 교사는 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만 이 후로는 학생의 어떠한 반응도 들리지 않습니다.

진행자는 교사 몸에 손을 올리면서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계속하세요.”

“실험을 계속해야 합니다.”

“계속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계속하세요.”

이 실험에서 300w 이하에서 멈춘 교사는 아무도 없었고 450w까지 간 경우는 26명까지 나왔습니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교사는 땀을 흘리고 몸을 떨었습니다. 말을 더듬고 신음을 내는가 하면 손톱으로 손바닥을 쿡쿡 찔렀습니다. 그 중 14명은 당혹감에 쓴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자 실험을 못 하겠다고 그만두었습니다.

밀그램 실험의 의미와 시사점

이 실험은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전기 충격이 최고 강도까지 가는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권위에 어느 정도까지 복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 실험이었습니다. 개인의 도덕성과 권위에 대한 복종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었고 사회적 영향과 권위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또한 실험 참가자들에 대한 심리적인 영향과 연구 윤리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부모의 권위와 아이의 복종

밀그램 실험에서 보듯 사람들은, 권위 있는 인물의 지시에 복종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권위는 아이에게 안전과 가르침을 제공하지만 과도한 권위의 행사는 자율성과 창의성을 침범할 수 있습니다. 즉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통제적이면 아이는 독립적인 사고와 자기 결정 능력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는 아이가 부모의 지시나 기대에 의존하여 자신의 판단력을 잃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독립적인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아이에게 가장 권위 있는 인물 중 하나인 부모의 행동, 태도, 가치관이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것인지는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모든 어른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말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유로운 판단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첨부한 이미지를 보시고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도 계시고 맘에 들어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본인의 마음 상태를 관조해 보시면 내가 어떠한 관계를 원하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이 글은  애덤 하트데이비스 저의 파블로프의 개를 참조해서 적었습니다. 책에 많은 심리학 실험들이 나와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