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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모방 심리학: 따라 하는 우리 아이, 왜일까?

by 나블자평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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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심리학: 따라 하는 우리 아이, 왜일까?


어느 날 아이가 제 말투를 똑같이 따라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게 언제부터였지?' 싶었죠. 알고 보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수없이 많은 것을 따라 하며 살아갑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모방'이라는 심리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정체성 형성에 관여하는지 풀어보려고 해요.

모방 심리학: 따라 하는 우리 아이, 왜일까?


모방이란 무엇인가?

모방(imitation)은 다른 사람의 행동, 말투, 감정 표현, 사고방식 등을 흉내 내는 행위를 말합니다. 우리는 유년기부터 성인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방을 하면서 자랍니다. 특히 아동기에는 언어, 사회성, 감정 조절 등 많은 부분이 '모방'을 통해 학습이 되죠.

심리학자 알버트 밴두라는 모방을 '관찰학습'의 핵심 요소로 보았어요. “꼭 내 경험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의 행동과 결과를 관찰하면 뇌가 학습한다”고 말했죠. 이게 바로 모델링 개념이에요. ‘보는 것만으로도 배운다’는 것이 핵심이죠.

아이는 왜 따라 할까?

아이들은 모방을 통해 세상을 배워갑니다. ‘말’을 배우기 위해 부모의 입 모양을 보고 따라 하고,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엄마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읽죠.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 규칙, 도덕, 문화 등도 대부분 모방을 통해 습득을 해요.

모방 영역 예    시
언   어 부모의 말투, 억양, 자주 쓰는 단어
감   정 엄마가 짜증 낼 때 함께 찡그림
행   동 동생에게 부모처럼 혼내기
태   도 '나 공부 못 해'처럼 자기 인식까지 따라함

모방, 동일시, 내면화는 다르다

사람들은 종종 모방과 동일시, 내면화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곤 해요. 하지만 이 셋은 다릅니다. 모방은 외적인 흉내 내기, 동일시는 정서적 연결, 내면화는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되는 과정이죠.

  • 모방: 겉으로 보이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함
  • 동일시: 정서적 유대가 형성된 대상에게 자기를 투영
  • 내면화: 모방하거나 동일시한 가치가 자기 가치관으로 흡수됨

예를 들어, 아이가 아빠 말투를 흉내 내는 건 모방입니다. 아빠처럼 되고 싶어 하는 건 동일시, 그리고 강함을 추구하는 아빠를 보면서 "나는 무조건 강해야 해"라고 믿게 된다면 내면화된 거예요.

건강한 모방과 해로운 모방

모든 모방이 긍정적인 건 아니에요. 사회 규범이나 정체성 형성에 모방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비판 없는 수용과 따라하기는 해가 될 수 있어요. 특히 청소년기에는 또래나 SNS 영향으로 바람직하지 않는 방법의 모양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구    분 내    용
건강한 모방 역할 모델의 가치, 습관, 책임감 등을 배우는 과정
해로운 모방 폭력, 비속어, 외모지상주의 등 비판 없는 모방

아이의 모방 행동

아이의 모방을 잘 살펴보면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모방은 말보다 솔직한 신호일 수 있거든요. 그 안에는 감정, 욕구, 이상적인 자아상까지 담겨 있기도 하죠.

  • 자주 따라 하는 대상이 있다면? → 아이가 그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끌리고 있다는 것
  • 갑자기 말투가 달라졌다면? → 새 환경이나 또래 문화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
  • 해로운 행동을 따라 한다면? → 관심받고 싶어서/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표현일 수 있어요.
  • 자기 자신을 낮추는 말까지 흉내 낼 때? → 흉내가 자신의 이미지가 될 위험성/자존감에 주의, 예)난 바보야

모방을 자아로 통합하는 힘

모방은 자아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따라 하기에서 끝나면 안 돼요. ‘나만의 방식’으로 그걸 녹여내야 하죠. 이것을 자기화, 또는 ‘소화된 동일시’라고 부릅니다.

모방 → 선택적 동일시 → 내면화 → 자기화까지, 이 과정은 한 사람이 성숙해가는 과정이에요. 아이의 내면이 자라기 위해선 비난보단 관찰, 제재보단 대화가 필요하겠죠.

  • “넌 왜 자꾸 걔처럼 말해?”보단 → “그 말투는 왜 따라하는 거야?”
  • “그 행동 하지 마!”보단 →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고 싶은데 알려 줄 수 있어?”
자주 묻는 질문
1. 아이의 모방 행동이 너무 지나치면 문제일까요?
행동 자체보다 반복성과 맥락이 더 중요합니다. 단순한 관심 끌기인지, 정체성 혼란의 표현인지 살펴보는 게 우선이에요.
2. 모방이 창의성을 방해하지 않나요?
모방은 창의성의 초석이에요. 따라 하면서 익히고, 거기서 자기만의 방식이 생기니까요.
3. 부정적인 대상을 따라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금지하기보단 왜 따라 하는지 이유를 묻는 게 먼저예요. 이유를 알면 대응도 훨씬 쉬워져요.

4. 또래 아이들을 따라 하기만 하는 게 걱정돼요.

아이들은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무조건 싫어하기 보다는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5. 부모의 어떤 행동을 가장 많이 모방하나요?

말보다 비언어적 태도(표정, 반응, 행동방식)가 아이에게 훨씬 많은 영향을 줘요. 그래서 감정 관리가 중요합니다.

아이의 모방 행동을 보면 걱정이 앞설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려는 방식이고,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따라 하기를 나무라기보단,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들여다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 글을 통해 우리 아이의 ‘따라 하기’가 성장의 징후라는 걸 다시 한 번 떠올려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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