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의 개념을 포스팅 했기에 오늘은 '투사의 이해와 극복: 예시로 살펴보는 투사'라는 주제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투사는 주로 방어 메커니즘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어떤 불안, 충격, 또는 감정을 다루기 어려울 때, 이를 다른 대상에게 '투사'함으로써 마치 그것이 상대방의 것처럼 여기게 되는 현상입니다. 투사는 종종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며 대개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안을 다른 이에게 전이하는 양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겪었던 일을 투사의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예전에 2박 3일의 워크숍을 간 적이 있습니다. 워크숍 프로그램 중에 타로카드 입문 강의가 있었습니다. 50대의 전문 강사가 소개되었고 타로 카드에 대한 역사부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뭔가 알 수 없는 압박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사가 유독 저에게만은 차갑게 대하고 리딩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강의 당일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살면서 어떠한 마주침도 없었던 수업 시간에야 인사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튀는 외형도 아니었고 항상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 저였기에 실로 당황스러웠습니다. 저에게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강사는 저에게 투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카드를 펼쳐 놓은 깔개부터 시작해서 카드 놓는 것, 카드 선택하는 것 등 여러 가지 과정을 트집 잡기 시작했습니다. 입문 강의였기에 흔히 말하는 왕초보 수업이었고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몰라 헤매던 시간이었는데 유독 저만 트집을 잡아서 ‘내가 뭘 잘못했나’ 고민까지 했습니다. 카드 리딩을 본보기로 보여준다고 한 명씩 친절하게 '이렇게 리딩 하는 거예요' 하고 가르쳐 주던 강사가 저한테는 흘끗 보더니 그냥 지나치기까지 했습니다. 너무 당혹스럽고 황당했고 따라가기 바빴던 저는 아무 액션을 취할 수가 없었습니다. 강사 친구라는 보조 강사에게 물어보니 ‘투사하시네요.’ 하고 말하고는 끝나버렸습니다. 강사가 주는 압박감은 실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 혼자 그 공간에서 무슨 대역 죄라도 지은 듯한 짓눌림을 받았고 제가 하는 실행에 대한 피드백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어 타로 강의를 안 받느니만 못 한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투사의 이해와 극복을 위한 솔루션
투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 욕망, 불안을 다른 사람에게 전이하는 행동입니다. 제가 경험한 워크샵에서의 투사 상황을 바탕으로 투사의 이해와 극복에 관한 솔루션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1. 투사 이해하기
강사가 특히 저에게 투사를 한 경우, 그 감정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사는 상대방의 내면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종종 투사하는 자체도 그 사람의 내면 감정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제가 투사의 상황을 느끼지 못했다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강사의 투사 감정을 그대로 느꼈고 받아들였기에 상호작용으로 강사는 저에게 더 본인의 감정을 쏟아부은 것입니다.
2. 자기 인식 강화
투사 상황에서 자기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사의 행동이 저의 가치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강사의 감정이나 경험의 반영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강사의 투사는 제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강사 본인의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제 탓을 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내가 너 때문에 상당히 불쾌해.'라는 감정을 표현한 것이죠. 이건 제가 원인이 된 감정이 아닌 강사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감정일 뿐입니다.
3. 갈등 해결 의지 표명
투사 상황에서 강사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적절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사와 소통하여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감정을 표출하거나 피드백을 받는 것이 가능한지 상황을 마련해 보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액션을 취하는 것이 제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고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저는 강사와 1:1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강사는 굉장히 당혹스러워했고 제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해나갔습니다. 저는 투사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을 표현했고 강사는 듣기만 하고 어떠한 리액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소득이 없어 보이긴 했으나 그 시간 이후로 강사는 저를 피했고 투사의 감정을 처음만큼 내비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 인해 제 마음이 후련해짐을 느꼈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눈이 뻑뻑하고 속이 울렁거려 힘들었는데 대화 이후 그러한 증상도 사라졌습니다.
4. 조력자의 도움: 보조 강사와 상담
보조 강사에게 투사에 대한 이해와 해결을 위해 도움을 청했습니다. 보조 강사가 투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조언을 구해 상황을 극복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보조 강사는 강사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회피하려 했습니다. 결국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 자리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옆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5. 자기 강화와 성장
어려운 상황을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으십시오. 상황에 매몰되어 회피하려 하지 말고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회피해버리면 이것이 기회인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저는 잘못이 없어도 압박감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적대시되는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투사를 하면 그걸 민감하게 캐치할 수 있게 되었고 상황을 관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네가 힘든 건 너 때문이 아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타인의 행동 외적으로 받아들이기
투사된 감정이 본인의 능력이나 가치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강사의 행동을 외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투사 상황에서는 감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상황을 건설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사의 경우를 예시를 들어 살펴보았습니다.
저 말고도 이런 경우를 겪으시는 분들이 더러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투사 상황은 미묘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감정의 전이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사에 대한 이해와 극복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대처 방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통해 자기 강화와 성장을 이루며, 다른 이에게 조언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성장의 기회로도 삼을 수 있습니다. 투사 상황에서는 냉정하게 대응하고 외부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십시오. 그래야 상처를 덜 받고 감정소모를 덜 하게 됩니다. 상대와 해결이 안 되더라도 상황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성장을 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보다 단단해지고 지혜로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사가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정의 욕구와 정서적 건강: 정신적 상호 작용 (48) | 2023.12.22 |
---|---|
그림자: 내면의 또 다른 나 (54) | 2023.12.21 |
투사: 마주해야 할 자신의 그림자 (84) | 2023.12.20 |
혼자서 회복 탄력성 키우기 : 외톨이의 삶에서도 강해지는 법 (70) | 2023.12.20 |
회복 탄력성 키우기: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하기 (2) | 2023.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