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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소거’와 ‘홍수법’, 같은 말일까? 개념부터 적용법까지 정리

by 나블자평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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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거’와 ‘홍수법’, 같은 말일까? 개념부터 적용법까지 정리


언젠가 누군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소거랑 홍수법은 같은 거 아니에요?” 그 순간 약간 멈칫했어요. 당연히 다른 개념인데,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죠. 그래서 오늘은 이 둘의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고, 왜 자꾸 헷갈리는지를 짚어보려고 해요. 

‘소거’와 ‘홍수법’, 정확한 정의와 차이

‘소거(extinction)’는 고전적 조건화에서, 조건자극(CS)이 무조건 자극(US) 없이 반복 제시되어 조건반응(CR)이 점차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현상을 말해요. 예를 들어,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줘도 더 이상 밥이 나오지 않는다면, 점차 침을 흘리지 않게 되는 것처럼요.

반면 ‘홍수법(flooding)’은 공포나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에 강하게, 장시간 노출시켜 반응이 급격히 감소하도록 유도하는 행동치료법이에요. 고소공포증 환자에게 높은 곳에 올라가게 하는 식의 접근이죠. 즉,

소거는 반응이 사라지는 과정

이고,

홍수법은 강제적 자극 노출을 통해 불안 반응을 무디게 만드는 전략

이에요.

사람들이 둘을 혼동하는 이유

소거와 홍수법은 외형상 비슷한 점이 있어요. 둘 다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점 때문에 같은 개념처럼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접근 방식과 목적이 전혀 달라요. 게다가 일부 교육 자료나 강의에서 두 용어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도 있어서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해요.

비슷해 보이는 이유 실제 차이점
조건자극(CS)에 반복 노출된다 소거는 무조건자극(UCS)을 제거하고 조건자극만 반복 → 점진적으로 반응(CR) 약화
조건화된 반응(CR)이 사라지거나 줄어든다 홍수법은 공포 유발 자극을 강도 높게, 장시간 노출 → 초기엔 강한 불안, 이후 '익숙해짐' 유도
반응이 점차 약해진다 소거는 실험적 학습 상황에서의 자연적 반응 감소, 홍수법은 치료적 의도로 감정 둔감화(탈감작) 유도

작동 원리의 차이점

두 기법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기제(메커니즘) 자체가 전혀 달라요. 핵심은 반응을 어떻게 줄이느냐는 거예요.

구  분 소거 (Extinction) 홍수법 (Flooding)
접근 방식 조건자극(CS)만 반복 제시 → 무조건자극(UCS)을 제거 공포 유발 자극에 장시간 노출
작용 원리 학습된 조건반응(CR)을 점차 약화시킴 감정 반응(불안, 공포)을 급격히 둔감화
특    징 점진적 접근: 반응이 서서히 사라짐 점진적 접근: 반응이 서서히 사라짐

소거는 조건자극에서 무조건자극을 제거해 반응을 서서히 약화시키는 방법이고, 홍수법은 자극을 의도적으로 강하게 노출시켜 빠르게 불안 반응을 줄이는 방법이에요.

실생활 적용 예시 비교

실제로 ‘소거’와 ‘홍수법’은 적용되는 환경도, 사용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아래 표를 보면 두 기법이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상    황 소거 적용 홍수법 적용
유아가 관심 끌기 위해 짜증낼 때 부모가 일관되게 무반응으로 대응해 짜증 행동 감소 유도 ❌ 적용 대상 아님 ( 불안 반응이 아니므로 부적절 )
비행기 공포증 치료 비행기 사진 → 소리   공항방문   탑승 연습 실제 탑승 등 점진적 노출 (체계적 둔감화와 병행) 비행기에 실제로 탑승시켜 장시간 비행, 극도의 불안 상태를 유지시키며 감정 둔감화 시도
반려견이 초인종 소리에 짖을 때 초인종 소리만 반복 재생 → 실제 손님 없이 조건 자극 반복으로 짖는 행동 감소 ❌ 부적절 ( 공포 자극이 아닌 조건화된 반응이므로 부적절 )
엘리베이터 공포증 버튼 누르기 → 앞에 서 보기 → 짧게 타보기 등 단계별 노출 한 번에 엘리베이터에 오래 태움, 공포감이 정점에 이르도록 유도
고소공포증 극복 낮은 층부터 단계적으로 노출
계단 → 발코니 → 옥상 → 고층 빌딩 순으로 서서히 노출
바로 고층 빌딩이나 전망대에 데려가 장시간 머물게 함
거미 공포증 점진적 노출(사진 → 유리통 안 거미 → 근거리 관찰) 거미를 직접 손에 올려보게 하는 강제 노출

소거는 행동을 강화시키는 자극을 제거해 반응을 줄이는 훈육이나 행동 교정에 효과적이고, 홍수법은 공포·불안처럼 정서적 반응이 과도할 때 강제적이고 급진적인 노출 치료에 사용됩니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선택법

기법 선택은 반드시 상황과 대상자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야 해요.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언제 어떤 접근이 효과적인지 판단해보세요.

  •  문제 행동이  보상(관심, 반응)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면(주는 보상을 끊고 싶다면) → 소거 적용(보상을 끊어야 효과 있음)
  •  강한 공포 반응을 보이고 빠른 극복이 필요하다면 → 홍수법 사용(감정 둔감화 목표)
  •  점진적 노출이 불가능한 환경이라면 → 홍수법 고려(단기 고강도 노출)
  •  보상이 중단될 때만 행동이 약해지는 유형이라면 → 소거 선택(반응 감소 유도)

소거와 홍수법 구분 체크리스트

소거는 반복해서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도하는 무반응 훈련이고,
홍수법은 공포 자극에 강제적으로 직면시켜 감정 반응을 무디게 만드는 기법입니다.

항   목 소   거 (Extinction) 홍수법 (Flooding)
핵심 원리 조건자극만 남기고 무조건자극 제거 공포 자극을 강하게 한 번에 노출
반응 변화 방식 반응이 서서히 약화됨 감정이 급격히 둔감화됨
노출 방식 반복적, 무반응 노출 강제적, 직면 노출
적용 대상 문제행동, 관심 끌기 행동 등 공포증, 불안 장애 등 정서적 과잉 반응
접근 속도 점진적 (slow) 급진적 (fast)

자주 묻는 질문 (FAQ)

소거와 홍수법은 정말 전혀 다른 건가요?

네, 작동 원리도 다르고, 적용 방식도 완전히 달라요.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개념은 분명히 다릅니다.

홍수법이 위험할 수도 있나요?

맞습니다. 강한 불안 자극을 갑작스럽게 노출하기 때문에, 대상자의 심리적 준비가 없으면 오히려 트라우마가 될 수 있어요.

소거는 꼭 시간이 오래 걸리나요?

보통은 점진적이지만, 자극 간의 연관성이 약할수록 빠르게 일어날 수도 있어요.

체계적 둔감화와 홍수법은 같은 건가요?

아니요. 체계적 둔감화는 점진적 노출과 이완 훈련을 함께 사용하는 기법으로, 홍수법보다 훨씬 부드러운 접근이에요.

소거를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가능해요. 아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짜증을 낼 때, 반응하지 않고 일관된 무반응을 유지하면 소거 효과를 유도할 수 있어요.

우리는 종종 복잡하지 않은 개념조차도, 용어나 표현의 모호함 때문에 혼동하게 됩니다. ‘소거’와 ‘홍수법’도 그런 경우 중 하나죠. 이번 글을 통해 두 개념의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하셨다면, 여러분의 일상이나 교육, 상담, 훈육 상황에서 훨씬 더 정교하고 효과적으로 행동을 다룰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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